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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간

    오늘 같은 혼란의 시기에 미술작가들은 예술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된다. 이번 ‘광주시간’ 전시는5·18 광주민주화운동, 5·18, 혹은 광주항쟁으로 불리는 1980년 대한민국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항쟁과 그 결과로 탄생한 광주시민미술학교(1983-86)을 재조명한다. 또한 오늘날 정치와 예술이 현실에 개입하는 전략과 그 내용을 되짚어본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곳곳에서 시위 운동이 일어나고 독재 정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런 프로젝트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광주의 민주화 운동이 군사정권에 의해 무참히 진압되는 과정을 지켜본 일단의 미술가들이 홍성담을 주축으로 시민미술학교를 창설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던 이 학교는 민주적 사고와 행동을 실험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계급 체계의 등장을 경계했다. 작품의 완성보다는 그 과정을 통한 소통과 유대감 형성에 무게를 둔 이 학교는 창작 과정을 공동체 의식 조성 및 새로운 사회 비전에 대한 공동의 청사진 마련의 수단으로 보았다. 이들이 사용한 주요 미술 기법인 목판화는 교실 밖에서 전단지나 현수막 등을 제작, 배포하는데도 사용되었다. 이러한 공동체와 자주적 조직은 자기역량강화(self-empowerment)의 한 형태로 간주되었다.

    ‘광주시간’에서 르완다 출신으로 네덜란드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크리스티앙 니얌페타는 광주민주항쟁과 광주시민미술학교의 기억을 자신의 예술적 고찰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는 시민미술학교의 판화 작품들과 5·18 광주민주화기록관의 자료들 간에 대화를 이끌어내 관람객들로 하여금 공동체의 다양한 목소리, 광주항쟁과 학교 자체의 역사를 경험하게 한다. 동시에 그는 광주항쟁을 세계적 시각에서 바라본 네러티브로 이 역사적 자료들을 보완함으로써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는 사건이 지금, 이곳에 사는 우리에게 갖는 의미를 보여준다. 니얌페타의 작품은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고 그에 대해 생기는 의문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다. 미술, 산업디자인, 예술이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갈등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공존할 수 있는지의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전시회의 일환으로 새로운 형태의 시민예술학교가 소개될 예정인데, 독일 쾰른에서 재탄생하는 이 학교는 자신이 처한 일반적이고 구체적인 정치적 현실을 다른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마련되었다. 이 시민미술학교는 참여자들이 서로에게서 배워가며 예술표현의 새로운 방식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

    제목 광주시간
    큐레이터 최빛나
    일시 2020. 7. 3. – 9. 27.
    장소 세계 예술 아카데미
    미디어파크 7, 50670 쾰른, 독일
    주관 세계 예술 아카데미
    후원 NRW 예술 재단
    무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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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ATOR’S BIOGRAPHY

    
최빛나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 위치한 카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커먼스를 향하여(Casco Art Institute: Working for the Commons)의 디렉터다. 그녀는 전시기획의 일환으로 카스코의 예술 프로그램과 운영에 참여하고있다. 카스코에서 그녀가 기획한 다학제적 프로젝트로는 <대가사혁명(The Grand Domestic Revolution, 2010-2012)>과 예술 연구 프로그램인 <커먼스 구성 (Composing the Commons, 2013-2016)>등이 있으며 두 프로젝트 모두 다양한 필드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Dutch Art Institute)에서 예술 석사 프로그램의 교수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Arts Collaboratory의 활동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제 11회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로 참여했으며 현재는 쾰른에 위치한 세계 미술 아카데미 (Akademie der Künste der Welt) 와 커뮤니티 경제 리서치 네트워크 (Community Economies Research Network)의 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