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2020
체육실은 병원에서 유일하게 활동과 역동성이 추측되는 공간이다. <그라운드>는 ‘깊은 뜻이 없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낱낱의 개체들로 흩어진 상징을 보여준다. 모더니즘 회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구성하고 재해석하고자 삶의 순간에 마주한 상징적 형상과 그것에서 얻은 영감으로 구성된 설치작업은 의식적인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이어진 작가만의 성향과 법칙들을 주황색공(dot)으로 서술하고 있다. 공(dot)은 자신이 놓인 배경 또는 상황과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캔버스에 옮겨진 신화적 이미지들의 (재)구성은 관념과 시선을 개인의 경험으로 비롯된 사건들로 바라보고 나타내고자 한다. 결국 관객은 표현 안의 상황과 이야기 속에 놓인 추상적 기호(공, 점)를 통해 자신만의 의미를 상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