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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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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리 자리>, 2019

     

    불교 탱화 형식을 빌어 현세를 풍자하고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모습을 포착해 임남진은 편의 작업을 선보인다. 각기 다른 해에 제작된 작업은 작가 개인의 삶과 사회를 유기적으로 엮으며불확실한 경계 단면을 그려낸다. <무기력> 작품의 제목처럼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사건이 발생한 당시 작가가 느꼈던 답답함을 어지럽혀진 거실 TV화면에 비친 노인의 모습을 통해 암시한다. 그는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막막히 지켜볼 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리워져 있던 장막을 걷고 직면한 사회의 부조리는 무기력감을 넘어 개개인을 행동하는 주체로 만들었다. < 자리 자리>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남기고 촛불과 그들이 떠난자리 모습을 담고 있다.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이고 흩어졌던 사람들의 부재를 통해 오히려 결속력을 은유하며 공동체의 모습과 목소리를 연상시킨다. 이렇듯 역사와 사회, 그리고 일상을 둘러싼 모순의 간극 속에서, 연약하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우리 나름의 방식대로 삶을 영위해 나가는 모습은 뿌옇고 노란 연기 <황연> 종이배와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