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군광주병원>, 2019
흰색 폼 보드로 제작된 (구)국군광주병원의 건축 모형 내부에 비디오 카메라가 설치되고, 그 시선을 따라 카메라를 통해 찍힌 모형공간 내부 모습이 실시간으로 현재의 병원 내 벽면의 모니터와 영상으로 투사된다. 관객들은 영상 이미지 사이를 거닐며 카메라가 찍는 모형 공간 내부를 지켜보지만 동시에 그 공간의 내부에 위치한 카메라의 시선에 이입된다. 이 과정은 다층적 의미의 공간으로 작동하는 병원의 안과 밖, 실제 공간과 가상공간, 과거와 현재를 유유히 관통하는 우리의 모습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 공간 사이에 존재할 정신이나 영혼을 은유한다. 폐쇄적이거나 개방적인 공동체를 상징하는 공간으로써 건축물은 다양한 빛과 움직임, 관객의 시선을 통해 심리적인 풍경으로 재조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