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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타>, 2020

     

    행복이나사랑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들에 주목해 작가는 <피에타>에서 미켈란젤로의 3 걸작으로 꼽히는 조각상 이미지를 차용한다. 예수를 안고 비통에 잠긴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묘사한 동상은 종교적 아이콘을 넘어 보편적 인류애의 상징으로 마치 5·18 둘러싼 애도와 사랑, 가족과 공동체 간의 연대를 상기시키는 듯하다. 하지만 작가는 사진을 120개의 조각으로 분절하고, 이를 망점으로 다시 파편화함으로써 단일적인 해석을 지양하며, 미세하게 벌어진 ,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식되어 파고들어 존재의 균열을 드러낸다. 전시가 열리는 병원의 장소적 특성에 반응하며 제작된 <레인보우 장면> 이러한 경계의 흐름을 건물의 창문에서 찾는다. 지금은 깨어지고 부서져 병원 곳곳에 나뒹굴고 있는 창문들은 과거에는 건물의 안과 밖을 구분 지으며 환기하던 역할을 수행했었다. 녹슨 프레임과 대조적으로 선명하게 채색된 <레인보우 장면> 창들은, 과거의 향수나 미래의 소망을 연쇄적으로 소환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