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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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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의 끝›, 2020
    만화 에세이
    17.5 × 24.6 cm
    작가 제공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기억의 장소 박물관에서 진행한 연구를 출발점으로 삼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군부정권 시절 불법 감금 및 고문과 학살의 장소로 이용되었던 구 아르헨티나 해군사관학교의 정원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기억을 간직하고 전달하는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체들이 자신들의 기억을 어떻게 변형시키고 재확산하는지를 연구했다. 그는 구 해군사관학교를 수없이 많이 방문하며 이곳의 벽과 나무들, 그리고 사람들—감금 생존자들과 박물관에서 방문객 안내를 맡고 있는 그 다음 세대—에게서 발견되는 감정의 궤적을 탐구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억의 장소 박물관에서 접한 생존자들의 이야기, 고고학적 증거, 그리고 미술관학의 서사가 어떻게 그를 구 해군사관학교에 아직도 생존해 있는 나무들에게로 이끌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모녀인 에베와 마르시아의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식물학자인 어머니와 박물관의 젊은 도슨트인 딸은 몇 년에 걸쳐 박물관의 아보카도 나무를 번식시켜 이를 잘 키우겠다는 사람들에게 기증해왔다. 공포의 현장을 목격한 이 나무들은 응축된 역사를 씨앗에 간직한 채, 시공간을 뛰어넘어 스스로를 재생산하고 기억을 퍼뜨리고 있다. 이 도록에 소개된 작품 ‹상상의 끝›(130~161쪽 참고)은 아드리안과 그의 형제 세바스티안, 에베, 노엘리아, 말레나, 그리고 에리카가 온라인에서 만나 나무, 역사, 기억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완성한 비주얼 만화다.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1980년 아르헨티나 출생)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참여와 경험 위주의 작업을 소개해온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이다. 그는 로사리오 국립대 출신으로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시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비야르 로하스는 줄곧 자신이 탄생시킨 예측불허의 소우주 탐험에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이곳에서는 미래와 과거, 현재의 다양한 양상들이 교류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완전체를 이룬다. 장소를 특정하여 진행되는 그의 모든 프로젝트는 작가 자신과 작품의 공동 참여자들이 작업할 사회적, 문화적, 지리적, 제도적 환경에 대한 개인적인 몰입으로 시작된다. 이렇듯 기본적으로 이동하며 이뤄지는 작업 방식은 그를 순회 예술가로 만든다. 끊임없는 여행과 연구를 통해 세계의 다양한 곳들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그는 주로 특정한 공간에서 완성되는 일시적이고 한시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왔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해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2012년에는 도쿠멘타 13에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매리언 굿맨 갤러리(뉴욕, 2015), 스톡홀름 현대미술관(스톡홀름, 2015),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뉴욕, 2017)과 하우스 컨스트럭티브 미술관(취리히, 2013)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