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혀>, 2018
싱글 채널 비디오, 4k, 컬러, 사운드
15분 54초
작가 제공
여섯 개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로 이루어진 최윤과 이민휘의 비디오 작품 ‹오염된 혀›는 대한민국에 여전히 스며들어 있으며 다양한 문화적·정치적 형태로 재차 등장하는, 냉전이 남긴 이데올로기의 흔적을 담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는 국가를 향한 그릇된 애정, 음모론의 형태로 나타나는 극우 사상, 첨예한 사회 경계에서 촉발되는 소외와 폭력, 본질이 호도된 사실, 핵심 문화 가치가 된 경쟁과 생존 등 대한민국의 복잡한 사회 구조를 보여준다. 이 극단적 이념들의 흔적은 비디오에서 등장인물과 변주된 현실의 이미지로 초현실적인 풍경과 네 개의 눈을 지닌 여성에서부터 세상에 대한 미래적이고 야만적인 전망에 이르기까지 표출되는데, 영상에서 소개되는 장면들은 극단적 이념으로부터 비롯한 폭력을 현대적으로 구체화하며 그것으로부터 비롯된 왜곡된 역사적 서사를 나타낸다. ‹오염된 혀›는 또한 이와 같은 징후가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지 않고 반복되며, 입에서 입으로, 몸에서 몸으로 조용히 전해짐을 시사한다.
최윤(1989년 한국 출생)은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한다. 그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 예술사와 뉴미디어 전문사 학위를 받았고, 2011~2012년에는 1년간 스웨덴 말뫼 예술아카데미의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개인전으로는 «하나코, 윤윤최, 최윤 개인전»(아트선재센터, 서울, 2017), «오늘의 모양»(누하동 153번지, 서울, 2015), «투명한 면» (인터 아트 센터, 말뫼, 2012) 등을 열었고, «나는너를중세의미래한다1»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9), «미디어펑크» (아르코미술관, 서울, 2019), 부산비엔날레(부산, 2018), «A Snowflake» (국제갤러리, 서울, 2017), «Shame on You» (두산 갤러리, 뉴욕, 2017), «서울 포커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북서울미술관, 서울, 2016), 그리고 «X: 1990년대 한국미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6) 등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