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국›, 1980
영상
54분
5·18기념재단 제공.
© Nord Deutscher Rundfunk (NDR)
‹기로에 선 한국›은 독일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도쿄 NDR 스튜디오로 은밀히 반입한 5·18민주화운동 영상을 토대로 독일 TV 방송용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이다.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가 영상을 편집하는 동안 당시 일본 특파원이었던 위르겐 베트람 기자는 다큐멘터리 원고를 작성했다. 두 기자가 3일 만에 완성한 다큐멘터리는 김대중이 내란음모죄로 기소되어 사형 선고를 받은 1980년 9월 7일에 방송됐다. 힌츠페터는 다큐멘터리 방영이 김대중의 사형 선고에 대한 “전 세계적 시위”이자 김대중에 집행유예를 선고하도록 전두환 정권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국제 언론의 충격요법이었다고 밝혔다. ‹기로에 선 한국›이 독일에서 방송된 이후 독일의 학생들과 가톨릭 사제들은 한국으로 녹화 영상을 밀반입했고 한국어를 덧입힌 녹화본이 은밀히 유포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폭압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위르겐 베트람(1940년 독일 출생)은 언론인이자 작가이다. 그는 독일의 지역 공영방송인 ARD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아시아에서 13년간 활동하는 동안 싱가포르와 베이징 등지에 해외 특파원으로 배치되었다. 2000년 언론계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독일 언론사 『슈피겔』지를 비롯한 다수의 일간지에서 활동했다. 또한 그는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영화도 제작했다. 그는 언론계 동료인 위르겐 힌츠페터가 촬영한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원본 영상 편집 및 준비를 도와 ‹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TV 다큐멘터리 제작에 기여했으며, 그 결과물은 같은 해 9월에 방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