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에서 먼지로›, 2010
모노프린트 2점
각 46 × 69 cm, 67 × 141 cm
작가, 제노 X 갤러리 제공
미르세아 수치우의 설치 작품 ‹먼지에서 먼지로›는 전 세계 주요 정치 사건과 민중 시위를 담은 사진에 토대한 50점의 회화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지에서 먼지로›를 구성하는 각 작품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발췌한 사진을 원형으로 삼아 보다 넓은 맥락에서 근래 시위의 역사를 다룬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두 작품 모두 5·18민주화운동을 기록한 나경택 사진기자의 보도사진에서 출발했다. 한 작품은 1980년 5월 20일 금남로에서의 공수부대와 민간인 간의 대치를 묘사하며, 또 다른 작품은 5·18민주화운동이 시작된 결정적 순간인 1980년 5월 15일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학생들과 전투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에 기반한다. 작가는 모노프린트를 통해 시위에 참여한 민간인 개개인의 얼굴 특징과 같은 디테일을 전면에 부각시키거나 폭력을 가하는 주체들을 군중으로 흐릿하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역사적 사건을 재현한다.
미르세아 수치우(1978년 루마니아 출생)는 아크릴과 오일 등 다양한 재료로 작업하며 종종 모노프린트 판화 기법과 결합시킨 작품을제작한다.그는신문,잡지등여러 매체에서 찾은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의 해석을 이끌어내는 결과물을 만든다. 그는 “인간의 터무니없는 행동”에 매료되어, 인간의 조건이 띤 실존적, 심리적 면모를 탐구한다. 작가는 작품에 차용된 이미지를 통해 사회 속 개인이 대중의 행동을 차용하며 스스로의 개체성을 잃어가는 과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유니버셜 파티그»(블레인 서던 갤러리, 뉴욕, 2020), «더 프렉쳐»(루마니아 국립현대미술관, 부카레스트, 2017) 등이 있고, 단체전으로는 «Trouble in Paradise: 라탄 차다 컬렉션»(쿤스탈 로테르담, 로테르담, 2019), Collection of an Idiot(보훔 미술관, 보훔, 2019), «La Brique, The Brick, Cărămida»(뮐루즈 쿤스트할레, 뮐루즈, 프랑스, 2019)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