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
  • EN
  • 박화연

    {"arrow":"true","pagination":"false","speed":"500","autoplay":"false","autoplay_speed":"3000","loop":"false","slide_to_show":"1","slide_show_ipad_swpr":"1","slide_show_tablet_swpr":"1","slide_show_mobile_swpr":"1","slide_to_column":"1","auto_stop":"false","centermode":"true","space_between":"0","animation_swpr":"slide","height_auto_swiper":"false","direction_swpr":"horizontal","vertical_height":""}

    박화연의 <마른 길을 적시는 걸음>은 5월의 증언을 모은 작품이다.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여진 이 작품은 구)전남도청 광장에 있는 분수대를 형상화 한 구조물에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상에서 오고 가며 한 번쯤 마주 쳤을 뻔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생존자와 유가족일 수도 있다. 그들은 또한 항쟁의 목격자이며 또 항쟁의 기억을 전달하는 다음 세대의 사람일 수도 있다. 작가는 광장을 오가며 만난 시민들의 이야기가 광장 자체를 구성한다는 개념을 기반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작품을 새롭게 구성했다.

    5월 항쟁의 기념비적인 공간인 광장에서 수집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형상화되어 세 가지 방식으로 전시된다. 모니터에서 분수대의 물처럼 떨어지고, 트레이싱 페이퍼 위에서 배경과 투명하게 겹쳐진다. 또 전통적인 텍스트의 보관 방식인 책으로 프린트 되어 무작위로 모아진 목소리는 5.18에 대한 기록으로 전시된다. 광주의 1980년 5월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혹은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작가의 작품 앞에 멈춰 텍스트를 읽으며 잠시나마 광주의 광장과 연결된다.

    박화연은 5.18민주화운동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의 작가다. 그녀의 작업은 주변 이웃과 그들의 일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시작된다. 5.18은 그녀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이지만, 그녀는 5.18에대해 이야기하는 개개인의 목소리에 집중해왔다. <마른 길을 적시는 걸음>을 통해 작가는 광주 시민의 일상적인 장소에서 다양한 세대가 이야기하는 5.18에 대한 기억과 인식을 수집한다. 5.18에 대한 시민들의 제 각각의 목소리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세대가 기억하는 오월을 연결하고 형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