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판화 연작›, 1980년대
목판화 15점
각 52 × 64 cm , 79 × 64 cm, 64 × 52 cm
5·18기념재단 소장
홍성담은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대표적인 민중 화가로, 1995년 제1회,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도 참여한 바 있다. «민주주의의 봄»에서는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민주화 운동 당시와 이후에 제작된 목판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 연작은 일본과 유럽, 미국 전역에서 전시된 바 있다. 또한 몇몇 작품들은 책 표지 및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에 사용되기도 했다. 특히 ‹횃불 행진›(1983)은 민주화 운동에 관한 수많은 학술 서적과 일반 서적의 표지를 장식했으며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홍성담은 민주화 운동이 전개되는 동안 사무 책상용 고무패드로 첫 판화를 만드는 등 시민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터 제작과 거리 예술에 주력했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황금동 전투›(1983)는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여성들을 그려낸다. 이렇듯 작가의 판화는 순간의 생생한 현실을 포착한다.
홍성담(1955년 신안 출생)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9년 광주자유미술인회 조직에 참여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에 맞서 투쟁하는 선전요원으로 활동했다. 그 경험이 파동이 되어 한국의 정치와 사회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된 작가는 1983년 민중미술의 첫걸음이 된 시민미술학교를 개설하게 된다. 민중미술운동의 주요 일원이었던 홍성담의 목판화는 5·18민주화운동을 예술로 나타낸 대표적인상징이되었다.또한그는지역간 연대 창작물인 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 작품 슬라이드를 북한에 보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을 어긴 혐의로 1989년 7월 체포되었다. 1990년 국제엠네스티 본부에 의해 세계의 3대 양심수로 선정된 그는 1992년 석방되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야스쿠니의 미망2»(아트스페이스C, 제주, 2008), «뉴욕교류전: 저항과 명상»(뉴욕 퀸즈미술관, 뉴욕, 2003) 등이 있고, 단체전으로는 «금지된 이미지—동아시아의 민주주의 통제와 검열»(NGBK, 베를린, 2015)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