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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각기계›, 2006~2020
    아카이브 피그먼트 프린트
    가변 크기
    작가 제공

     

    제9회 광주비엔날레 «라운드테이블»(2012)에서 소개된 바 있는 ‹망각기계›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한 이들이 묻힌 광주 옛 묘역에 놓인 영정사진을 작가가 다시 촬영한 이미지들이다. 영정사진은 대개 유리 액자에 넣어 야외에 두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비바람에 색이 바래고 훼손되기 쉽다. 이 묘역은 본래 5·18민주화운동 중에 계엄군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임시로 매장한 곳이었다. 1987년 군부독재가 끝나고 나서야 민간인 학살이 인정됐고 그로부터 또 10년이 지나서야 5·18민주화운동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1997년에 이르러서야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망자들의 유해를 묻을 국립 5·18 민주묘지가 건설됐다. 하지만 몇몇 유가족은 민간인 학살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국립 묘지 이장을 거부했다.

    본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 15년간 눈에 띄게 색이 바랜 사진들을 선별해 기억에 대한 이미지들과 함께 배치했다. ‹망각기계›는 작가의 글과 함께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기억하고 기념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잊혀지고 무엇이 기억되는지 묻는다.

     

    노순택(1971년 서울 출생)은 사진과 글을 매개로 전쟁과 분단이 어떻게 한국 사회를 왜곡했는지 탐색해왔다. 분단은 ‘오작동’으로 작동한다는 게 그의 오랜 생각이다. 분단체제 아래 다양한 권력 집단이 ‘역사 해석자’로서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다루며, 그에 기반해 미래를 어떻게 구축하려는지 관찰하고 있다. 가장 최근 개인전으로는 «핏빛파란»(광주시립사진전시관, 광주, 2018), «비상국가 II – 제4의 벽»(아트선재센터, 서울, 2017), «시켜서 춘 춤»(43 인버네스스트릿, 런던, 2016)이 있으며, «Actually, the Dead Are Not Dead: Politics of Life»(뷔르템베르기셔 쿤스트페어라인 슈투트가르트, 슈투트가르트, 2020), «경계협상»(주 영국 한국문화원, 런던, 2019)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