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동 여성들›, 2019
네온사인
110 × 70 cm
작가 제공
‹광장은 잠기지 않았다›2020
책자
25 × 25 cm
작가 제공
‹황금동 여성들›은 황금동 콜박스 여성들과 5·18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익명의 시위에 대해 다룬다. 그들은 시민군에게 물과 음식을 나르고 심지어 헌혈에 동참하는 등 주체적으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성매매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녀들은 여전히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역사의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다. 작가는 불의가 자행되었던 광주의 역사적 장소에서 음성, 사물, 기억과 같은 다양한 삶의 질감을 통해 지금까지 역사에서 배제되었던 시위대의 민주적 경험을 조명하고 기념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그의 신작은 수많은 사람들이 집결과 해체를 반복하면서 갈등과 균열을 초래하고 화합과 이상을 실천해 나아간 광주 민주화 광장에 주목한다. 작가는 “이 인파들이 광장에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1980년 5월 18일 이후의 5·18의 풍경일 것이다. 5·18을 겪어보지 않는 세대에게 5·18을 논하는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모순은 반대로 5·18을 순수의 역사로 치부하며 자유를 결박하는 것으로 이는 민주화의 단절을 도래한다. 광장에 서서 노래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5·18의 잔상이다”라고 말한다.
정유승(1990년 광주 출생)은 성매매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영상, 설치 작업, 인쇄물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한다. 그녀는 성매매 집결지의 역사와 공간,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면밀히 살펴봄과 동시에 동아시아의 젠더 이슈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정유승은 2019년 대만 타이베이 아티스트 빌리지 레지던시에 참여했으며, 개인전으로는 «유블레옥잠: 부유하는 잉여청년»(지구발전오라, 광주, 2017) 등이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퍼폼 2019: Linkin-out»(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19), «FINDING MYSELF IN TIME»(타이페이 아티스트 빌리지, 타이페이, 2019), 광주비엔날레(광주, 20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