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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가: 임을 위한 행진곡 ver.2›, 1997~1999
    싱글채널 컬러 영상, 44개 시멘트 블록
    1분 23초, 가변 크기
    작가 제공

     

    ‹유행가: 임을 위한 행진곡 ver. 2›는 5·18민주화운동 중에 사망한 활동가 윤상원과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 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를 차용한다. 작품은 전시에 따라 변주되며,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대에 완공되었던 광주 시내의 도로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광주시로부터 제공받은 보도 블록과 영상의 조합을 통해 등장한다. 작가는 각각의 보도블록마다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의 글자를 하나씩 새기고 광주 시민들의 머리카락으로 틈새를 메꿨다. 제3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상처»(2000)에 출품된 버전에서는 당시 민주화 운동을 기록했던 영상을, 또 다른 버전에서는 쌓아 올린 TV 화면으로 마치 군중을 떠올리는 듯한 들풀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민주주의의 봄»에서 전시되는 버전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과 창가 옆 화분이 교차되며,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 인내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대중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상기시키는 일련의 상황들이 발생했다. 2017년 서울 민주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고, 보다 최근에는 2019년 홍콩 시위대가 이 가사를 번안해 불렀다.

     

    배영환(1969년 서울 출생)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전 장르를 넘나들며 문명론적 성찰과 관련된 묵중한 화두를 다루어왔다.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유행가› 등의 시리즈를 통해 대중적인 정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중음악의 낭만과 저항의 양면성을 작업에 도입했다. 2005년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등 다수의 주요 국제기획전과 개인전에 참여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배영환 프로젝트 전시»(신세계갤러리, 서울, 2017), «새들의 나라» 플랫폼 엘, 서울, 2016) 등이 있고, 최근에는«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9), «귀신, 간첩, 할머니»(서울 미디어시티 비엔날레, 서울, 2014) 등에 참여한 바 있다.